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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KT가 키우는 '넥스트 빅테크'…한국판 자비스에 하늘 나는 택시까지

국내 1위 통신사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를 꿈꾸는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 발굴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외 선도 기업들과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도심항공교통(UAM)·양자보안통신 리더십을 굳건히 다지고 있다.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AI 개인비서 '자비스'부터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우리가 상상하는 먼 훗날의 일상 곳곳에 ICT 기술로 스며드는 것이 회사의 청사진이다. 이를 바탕으로 5년 뒤에는 반도체·배터리 분야와 맞먹는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힘 실린 유영상 'AI 컴퍼니' 비전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24년 조직 개편 계획에는 3대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연임에 성공하며 'AI 컴퍼니 도약'이라는 과제를 지속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다.이에 AI 개인비서와 통신사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담당하는 'AI서비스사업부'와 '글로벌·AI테크사업부', 주력인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의 AI 전환을 이끄는 'T-B 커스터머사업부', 'T-B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등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다.이제 막 탈통신의 출발선에서 발을 뗀 SK텔레콤의 갈 길이 바쁘다. 2028년 연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가 총액 2위 SK하이닉스와 자리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연간 매출(25조6000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AI다. 전체 예상 매출 25조원의 36%에 달하는 9조원을 이정표로 제시했다.SK텔레콤은 통신 등 코어 비즈니스에 AI를 녹이는 'AIX'와 데이터센터·반도체 칩셋 등 'AI 인프라',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를 겨냥한 'AI 서비스'를 3대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다.지난 9월 정식으로 선보인 AI 개인비서 '에이닷'은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아이폰의 치명적 단점이었던 통화 녹음에 더해 내용의 맥락과 유형을 분석·요약하는 기능으로 출시 직후 애플 앱마켓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최초로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4개 언어를 통화 중에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에이닷 통역콜'까지 추가했다.2016년부터 일찌감치 AI 연구·개발 조직을 만들어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회사의 상징 전략이나 다름없는 '초협력'에도 진심이다.AI 챗봇 '이루다'로 이름을 알린 스캐터랩은 물론 챗GPT로 유명한 오픈AI 출신 직원들이 만든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하는 등 AI 영토를 세계로 넓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택시 관광 상품 나올까지상을 벗어나 상공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는 UAM의 심장에도 SK텔레콤의 기술력이 녹아든다.CEO 직속으로 UAM 사업 추진 TF를 꾸리고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업을 구성해 2025년 상용화를 실현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SK텔레콤은 단순 인프라와 솔루션 구축에 그치지 않고 UAM 기체까지 확보하며 경쟁사와 차별화했다.올해 6월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이하 조비)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을 품었다. 이에 한국에서 독점으로 기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조비는 내년부터 미국 4개 도시에서 수직 이착륙식 에어택시를 운행할 예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의 장비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구성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처럼 에어택시 예약부터 운항 관제, 연계 서비스까지 통틀어 제공하는 UAM 사업자를 지향한다"고 말했다.아직 수익 모델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이 요금을 내고 타는 형태보다는 관광 상품 등 지자체·기관과 계약을 맺는 방향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철통 보안 통신' 독보적 입지SK텔레콤의 마지막 무기는 양자보안통신이다. 양자컴퓨터의 공격으로부터 통신 전 과정을 보호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양자키분배기술(QKD)과 양자내성암호(PQC)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통신 보안 기술이다회사는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우리나라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연구에 돌입했다.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를 인수하며 독보적 입지에 올랐다.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이지만 이미 상품화 성과를 냈다.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셋으로 단말 내 인증 정보와 외장 메모리를 안전하게 암호화하는 회사 전용 모델 '갤럭시 퀀텀'은 올해 네 번째 시리즈가 나왔다.지난 10월에는 구독형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QaaS'를 출시했다.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에 QKD 환경을 구축하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에퀴닉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CP(콘텐츠 공급사)와 고객들을 더 높은 보안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전기·통신 국제기구인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의 국제 표준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초연결 기술에 AI를 더해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꿈을 현실화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등 통신과 접목해 확장 가능한 빅테크 영역에서도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신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5 07:00
프로농구

BNK 박정은 "선배들 도전은 실패가 아냐, 나도 그 길 따라 걷고 있어" [IS 인터뷰]

1997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WKBL)에 새 역사가 새겨졌다. 14일 용인체육관에서 끝난 4강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부산 BNK가 용인 삼성생명을 81-70으로 꺾고 2연승을 질주, 구단 창단(2019년)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5전 3승제)에 진출했다. BNK를 이끈 박정은(46) 감독은 리그 출범 26년 만에 소속팀을 챔피언 결정전 진출로 이끈 최초의 여성 지도자가 됐다.박정은 감독은 ‘대업’을 기뻐하면서도 먼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진이 빠진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더니 “선수들과 함께 도전하면서 시즌을 치러왔다. 선수들한테 큰 무대(챔피언 결정전)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챔프전에 진출한 건 전부 선수들이 노력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선수뿐 아니라 그에게도 2022~23시즌 PO 무대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여성 감독 첫 PO 승리를 만끽하더니, 내친김에 챔프전 진출까지 성공했다. “(3차전이 열릴) 부산으로 가지 않겠다”고 한 박정은 감독은 자기 말을 지켰다. WKBL에서 역대 여성 감독은 유영주, 조혜진, 이옥자, 박정은까지 4명으로 박 감독을 빼면 챔프전은 물론 PO에 진출한 사례가 없었다. 박 감독은 선배들이 터준 길을 따라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 감독을 맡았던) 선배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나는 (선배들의 도전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분들이 걸어오셨던 길을 나 또한 똑같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후배들도 새로운 길이 생길 거다. 항상 책임감을 가진 채 감독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박정은 감독 부임 이전까지 BNK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창단 첫 시즌(2019~20)엔 6개 구단 중 5위에 그쳤다. 2020~21시즌엔 최하위였다. 유영주 초대 감독이 물러나고 지휘봉을 잡았다. BNK가 1~2대 감독을 연속해서 여성 사령탑으로 앉히자 세간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보란 듯이 BNK를 2시즌 연속 4강 PO로 이끌었다. 이를 악물었다. 자신을 향한 평가를 뒤집고 싶었다. 그는 “여성 감독으로서 팀을 챔프전에 처음 진출시킨 의미가 있지만, (남성이든 여성이든) 지도자로서 동등한 평가를 받고 싶다. 여자농구 리그에서 뛰었던 선배도 (지도자로서) 장점을 많이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내가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항상 조심스럽게, 또 열심히 달리고 있다”며 웃었다.박정은 감독은 선수 시절 최고의 자리에 줄곧 있었다. 그는 1994년 실업농구 시절인 삼성생명에 입단한 뒤 2013년 은퇴할 때까지 한 팀에서만 뛰었다. 선수 시절 ‘명품 포워드’라 불렸다. 올림픽에는 네 차례(1996 애틀랜타·2000 시드니·2004 아테네·2008 베이징) 출전했다. 시드니 올림픽 ‘4강 신화’ 주축이었다. 등번호 11번은 삼성생명 영구결번으로 지정, 체육관에 걸려 있다.지도자로 변신한 박정은 감독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작전 시간 때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기보다 차분한 톤으로 정확한 지시를 내린다. 박 감독은 “BNK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항상 다짐했던 건 ‘선수들이 (작전을) 이해하지 못했을 때 화를 내지 말자’는 것이었다. 경기 중에는 화를 잘 안 낸다. 연습할 때 선수들이 집중을 못 하면 그때 따끔하게 호통을 치는 편”이라고 말했다. BNK 젊은 선수들도 위기를 극복해내는 힘이 생겼다. BNK는 PO 1차전 때 15점을 뒤집었다. 2차전에서는 중심 선수 2명(이소희, 진안)이 5반칙 퇴장을 당했는데도 역전패를 허용하지 않았다. 박정은 감독도 “위기가 왔을 때 이겨내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많이 강조했다. 선수들이 위기에서도 자기 역할을 하는 힘이 생겼다”고 짚었다.‘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BNK 선수들의 분위기를 잘 다잡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BNK는 선수마다 개성이 각자 다르다.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해줬던 게 큰 효과를 봤다. 우리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전술)을 위해 선수마다 수행해야 하는 역할을 지정했다. 노선 정리를 잘해준 덕분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생겼다. 소통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이번엔 ‘여성 감독 최초 챔피언 결정전 승리’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우리은행과 1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올 시즌 전적은 1승 5패로 BNK의 열세. 박 감독은 “세트 오펜스로 공략하기보다는 ‘빠른 농구’를 추구해야 한다. 단기전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정규리그 때와 다른) 전술로 수정해 우리은행에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16 00:01
배구

호통 효과? 기업은행 시즌 2승째...페퍼는 1라운드 전패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6·7위 매치에서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에 다가섰다. 기업은행은 1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5-20, 19-25, 25-21)로 승리했다. 시즌 2승(4패)째를 거두며 승점 7점을 쌓은 기업은행은 KGC인삼공사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전패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이 모처럼 강점인 팀 뎁스(선수층)을유감없이 발휘했다. 표승주·육서영·산타나·김수지가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세트는 9점 앞선 채 20점 고지에 오를 만큼 압도적으로 앞섰다. 속공·퀵오픈·이동 공격을 다채롭게 가동했다. 2세트도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8~10점 차였던 리드가 5~6점 정도로 줄었을 뿐, 주도권을 잡은 쪽이 기업은행이라는 건 그대로였다. 23-20, 3점 앞선 기업은행은 에이스 김희진이 퀵오픈과 백어택을 연속 성공하며 2세트까지 잡았다. 3세트는 페퍼저축은행에 반격을 허용했다. 세트 초반 니아 리드와 이한비에게 연속 공격을 허용했고, 박은서에겐 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줬다. 3세트로 경기를 끝내고 싶었던 김호철 감독은 주전을 빼지 않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거센 반격에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결국 19-25로 3세트를 내줬다. 이 경기 전체 승부처는 4세트 중반이었다. 16-16에서 기업은행은 표승주가 퀵오픈을 성공하며 1점 앞섰고, 이어진 공방전에서 좋은 수비로 공격권을 가져온 뒤 산타나가 해결하며 균형을 깼다. 산타나는 이후에도 퀵오픈을 성공시켰다. 기업은행은 20점 진입 뒤 김수지와 김희진이 각각 속공과 퀵오픈을 해내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24-21에서 김현정이 오픈 공격을 해내며 경기를 끝냈다. 기업은행은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에이스 김희진의 몸 상태가 완벽한 편은 아니지만, 배테랑이 많은 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부진한 경기력이 많았다. 김호철 감독도 지난 8일 현대건설전에서는 호통으로 선수단을 다그쳤다. 일단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분위기를 바꿨다. 기업은행은 나흘 휴식 뒤 한국도로공사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안희수 기자 2022.11.12 18:27
산업

'국감 악연' 잊었나 SK 최태원 안일한 대처 논란 키웠다

국정감사 출석과 관련한 SK그룹 오너가의 안일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재계에서는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국감 출석 번복’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 회장은 24일 오후 8시 30분이 넘어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 피해 보신 사용자, 고객사 여러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며 “이번 정전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많이 느낀다. SK그룹 전체가 이 사태를 잘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가 주최하는 ‘일본포럼’ 등을 이유로 지난 21일 밤 불출석을 통보한 바 있다. 불출석 사유서를 보면 일본포럼은 서울 모처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은 예정대로 오후 내내 진행됐지만 국감에서 상황이 급박하게 흘러가면서 최 회장은 불출석을 번복하고 뒤늦게 출석을 통보했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국감 증인 심문에 앞서 “최태원 증인만 나오지 않았습니까”라는 발언을 하며 여야 합의를 통해 고발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정 위원장은 증인이 정당 사유 없이 불출석하는 경우 법률 제12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조항까지 읊으며 여야 간사를 압박했다. 정황상 고발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최 회장은 포럼을 마친 뒤 부랴부랴 출석을 통보하기에 이르렀다. SK 대관팀과 법무팀, 홍보팀 관계자 등은 장동현 SK 부회장이 국감에 출석한 상태라 국회에 대기하면서 최 회장과 소통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국감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대해 답변한 내용은 불출석 사유서에 적은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처음부터 출석해서 사과를 했다면 ‘괘씸죄’를 피할 수 있었을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처음부터 예정대로 출석해 사과했다면 이처럼 모양새가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전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SK C&C 대표가 출석했는데 전문가도 아닌 최태원 회장까지 출석할 국감은 아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실 SK 오너가는 국감과 ‘악연’이 있다. 지난 2011년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을 무단으로 출석하지 않아 검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당시 국회는 최 부회장에게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 부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하면 회사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번 최 회장의 불출석 사유도 유사하다. 최 회장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증인 출석과 관련해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들이 양산되면 경쟁 PT의 효과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적었다. 국회의 중대성과 책임경영 등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이자 과방위 위원들은 “이런 오만한 불출석 사유서는 처음 본다. 국회 과방위가 (SK)계열사냐”라고 호통을 쳤다. 최 회장은 지난 6년간 10대 그룹 총수 중 국감 증인 출석요청 명단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려왔다. 올해를 포함하면 총 7건이나 국감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경영인이 아닌 10대 그룹 오너가 총수 중에는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후 7년 만에 출석이었다. 지난 4일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포스코 침수 사태 책임론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정치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최 회장은 태풍종합상황실이 운영된 기간에 골프를 치고 미술 전시회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거센 질타를 받았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6 15:29
프로야구

키움은 감독이 마운드에 가면 이긴다? "마법은 아닙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한 가지 '승리 법칙'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정적인 위기 순간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가면 경기 분위기가 180도 전환된다. 홍 감독은 "내가 마법을 부리는 건 아니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키움은 지난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7-5로 승리, 6연승을 질주했다. 2-4로 뒤진 7회 말에만 대거 5득점 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SSG 랜더스와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마지막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키움은 7-4로 앞선 9회 초 등판한 문성현이 안타(박상언)와 볼넷(이도윤)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1사 1·3루에서 터진 김태연의 적시타로 2점 차. 계속된 1사 1·2루에선 정은원을 포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주자가 모두 진루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교체'를 위한 움직임은 아니었다. 홍 감독은 투·포수에 내야수까지 한 자리에 모아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감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는 선수끼리 조금 더 얘길 하고 각자 포지션으로 자리했다. 공교롭게도 문성현은 직후 변우혁을 3루 땅볼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위기 순간마다 종종 마운드를 올라간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그냥 흐름이 안 좋을 때 한 번씩 끊는 차원이다. 내가 마법을 부리거나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단순히 흐름이 안 좋을 때 그 흐름을 한 번 끊고 심호흡하자는 개념이다. 영입 비밀이나 그런 건 절대 없다"고 말했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선수들에게 작지 않은 시그널이다. 위기 상황이 생기면 보통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해 투·포수에게만 메시지를 전달하고 내려온다. 홍원기 감독은 "(감독과 코치의 마운드 방문 효과를 비교하면) 다르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올라갔을 때는 야수 전체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거"라고 강조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2 06:30
연예

서울용한점집 ‘천존암’ 오는 2020년 신년운세 “본인의 의지 중요하다”

2019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한 해가 마무리되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용한 무당이 있는 점집을 찾아가는 등 정성을 다해 기도하며 염원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점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합리적인 추론과 이론에 기반해 일정한 표시를 해석함으로써 미래를 추리하는 방법이다. 이미 발생한 부정적인 일의 원인을 파악하고 미래의 일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한다.그 가운데 송파용한점집 ‘천존암’ 관계자는 “강남점집 및 논현동점집, 송파점집, 구리점집, 익산점집 등 서울 각 지역에 있는 서울유명한점집을 찾는 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점집에서도 사례자에게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마음의 무게를 덜기 위해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는 호통을 치며 바른길을 제시하기보다는 먼저 상담을 통해 사례자의 마음의 무게를 덜어 준 후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서로 간에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야만 그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한편, 천존암은 유명 유튜버 용군 TV에 출연해 사례자의 고민을 정확히 맞추며 마음을 풀어주는 상담을 진행하여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소영 기자 2019.12.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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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절대 권력자 모습 싫었다" 이정재에게 '염라'란?

누군가에게 '나 왜 존재감 없어!'라고 외치거나 툴툴거리고 싶어질 땐, 거울을 한 번 더 보거나 나 자신을 들여다 보는 편이 여러모로 이득이다. 존재감,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는 임팩트는 결국 '나'로 인해 파생되기 마련이다. 영화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의 염라 이정재는 '밀정(김지운 감독)' 이병헌에 이어 톱스타의 가장 영리한 특별출연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특별출연, 특별출연' 하지만 쌍천만을 앞둔 시리즈의 주역으로 분량과 비중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1부 때부터 공식석상 한켠에서 조용히 홍보를 도왔던 이정재는 이제 '신과함께' 일정에 없으면 아쉬운 배우가 됐다. 1부가 대성공을 거둔 후 2부 개봉을 앞두고는 매체 인터뷰까지 나선다고 해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정재가 주연으로 촬영을 마친 '사바하(장재현 감독)'를 통해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졌던 터라 그의 결정은 기분좋은 선물이 됐다. 사진 촬영을 하지 않음에도 깔끔한 댄디룩에 특유의 소년미 넘치는 미소로 기자들을 맞이한 이정재는 '이 배우가 원래 이렇게 멋졌나' 소근거리게 만들 정도로 움직이는 화보를 보는 듯 분위기 넘치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이정재의 표현처럼 '한국 영화계의 선배'가 된 존재다. 저승지배자 염라를 지금 만나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될 정도. 이정재는 영화 안에서도, 밖에서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겸손의 미덕도 빛난다. 이정재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이후 하정우와 김용화 감독에 의해 다시 정리됐다. "염라는 명백한 조연"이라는 이정재의 발언에 김용화 감독은 "특별한 특별출연이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and(그리고) 누구'로 표기된다. 그 캐릭터를 이정재라는 배우가 맡아줘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단언했다. '신과함께-인과 연' 흥행을 "700~800만?"이라고 예측한 수치에 대해서는 하정우가 "우리 염라언니 너무 겸손했다"며 싹둑 잘랐다. 실제 '신과함께-인과 연'은 누적관객수 900만 명을 돌파, 1000만 가시권에 들었다. 한국 영화 최초 시리즈 쌍천만 대기록이다. 이정재는 '도둑들(최동훈 감독)', '암살(최동훈 감독)', 그리고 '신과함께' 시리즈로 연속 1000만 기쁨을 함께 나눈다. 한층 넓어진 팬층에 덤으로 얻은 친근함까지. '신과함께'와 이정재는 서로가 서로에게 행운의 존재가 됐다. - 염라 헤어스타일이 늘 화제다. 2부에서는 성주신이 '염라 걔는 요즘도 머리 기르고 다니니?'라는 말까지 한다."대사는 시나리오에 있었다. 염라 비주얼을 위해 분장 테스트를 여러 번 했다. 내가 몇 번이었으니 스태프들은 내 얼굴을 컴퓨터 그래픽 위에 놓고 이렇게 저렇게 훨씬 더 만많이 바꿔봤을 것이다. 대머리도 있었고, 곱슬머리도 있었고, 짧은 기장에 흰 머리도 있었다. 굉장히 다양했다. 수염 여시 배꼽까지 달아 보기도 했다.(웃음) 길어서 날리는 효과가 압도적이더라." - 망가짐을 불사할뻔 했다."아마 내가 모르는 컴퓨터 어딘가에 저장돼 있을 것이다. 나도 보고 한참을 웃었다.(웃음) 화관도 짧은 화관, 긴 화관 두 종류였다. 완성된 영화에서는 짧은 화관을 쓰고 나온다. 감독님의 아이디어다. 둘 다 놓치기 싫었는지 '재판을 할 땐 화관을 쓰고, 본인 재판이 아닐 땐 긴머리로 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 본인은 어떤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나."영화에 나오지 않은 긴 화관과 배꼽까지 내려오는 수염이 끌리더라.(웃음) 굉장히 캐릭터적인 비주얼이다. 염라 자체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캐릭터지만 그 비주얼은 더 그랬다. 다만 너무 만화같은 이미지라 선택되지 못한 것 같다. 내부적으로 투표도 했다고 들었다. 투표의 결과가 지금의 염라다. 요즘엔 배우가 뭘 하고 싶다고 해도 사방에서 의견이 쏟아져 맘대로 못한다. 하하." - 분장이 힘들지는 않았나."분장 자체가 힘들지는 않았는데 효과를 위해 촬영을 할 때마다 강풍기를 살짝 튼다. 옷도 날리고 수염도 날리고 머리카락도 날린다. 대사를 치다 보면 입에 자꾸 들어가 신경이 쓰였다. NG가 나면 다 힘드니까. 그런 애로사항은 있었다." - '염라언니' 수식어는 마음에 드나."당연히 마음에 든다. 그 또한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관객, 그리고 스태프들의 애정이라 생각한다. 난 잠깐이었지만 스태프들은 1년 내내, 그 이상 '신과함께'에만 매달렸다. 다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에서 '작은 웃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 영화 속 염라와 비슷한 마음이다."근엄하고, 무섭고, 호통만 치는 염라로 보여지는 것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다. 염라는 어려움을 주면서도 그 어려움을 헤쳐나가게끔 미션도 던져 주는 인물이라. 이야기에 도움이 되면서 그것을 맛있게 만들어야 하는 요소였다. 흔히 떠올리는 '절대권력자'라는 사람들의 이미지와는 거리를 두고 싶었다. 염라도 결국 인간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포인트를 뒀다." - 신과함께 3·4부에서도 볼 수 있을까."마지막 쿠키영상에서 염라의 얼굴이 자유자재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나. 다른 배우가 할 수도 있지 않을.(웃음) 개인적으로는 염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많은 재미를 느꼈다. '내가 하다하다 이런 역할까지도 하는구나' 싶었으니까.(웃음) 전례없는 캐릭터 아닌가. 왕은 언제든 기회가 되면 할 수 있지만 염라는 기다린다고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연기자로서 간만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였다." -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남길 것 같다."'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고민하는 시간도 즐거웠다. 일을 하면서 고민이 많다는건 또 다른 고민이 될 수 있다. 하면 할 수록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했다. 염라는 없었던, 어디에도 없는 캐릭터니까.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하는대로 정답이 될 수 있는 캐릭터라 그 지점이 흥미로웠다. 3·4부도 주어지면 재미있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계약서는 더 꼼꼼히 써야지. 하하." - 이정재에게 '염라'란?"한국 영화 최초로 1·2부를 동시 촬영한 한국형 판타지 영화에서, 훌륭한 배우들이 캐스팅 된 작품에서, 함께 작업할 수 있어 행복했고 그 한 켠을 중요하게 장식할 수 있어 감사했던 캐릭터다.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지닐 것 같다." - 2부까지 나온 상황에서, 염라는 특별출연인가 조연인가."명백한 조연이다. 김용화 감독의 배려로 특별출연·우정출연이라 표기된 것이다.(웃음)">>③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인터뷰①] '신과함께2' 이정재 "1000만 사랑, 정성으로 보답 감사" [인터뷰②] "절대 권력자 모습 싫었다" 이정재에게 '염라'란? [인터뷰③] 이정재 "마음의빚 쌓인 느낌…후배 부탁 거절 못해요" 2018.08.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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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국감 데스노트'…유통 경영진들 '조마조마'

유통 업계가 오는 12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유통 기업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재벌 총수와 일가는 물론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증인·참고인 채택 요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올해 국감이 이른바 '기업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유통 기업인 줄소환 예고8일 국회와 재계에 따르면 국회는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20일 간 국감 일정에 돌입한다.올해 국감 역시 정무위원회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환경노동위 등에서 채택한 증인 리스트에 주요 유통 기업의 최고 경영진들의 이름이 대거 올랐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증인으로 신청한 기업 총수를 미리 언급하며, 전투 의지를 높이고 있다.정무위원회는 피자헛 갑질 논란과 생리대 유해성 문제와 관련해 이스티븐 크리스토퍼 피자헛 대표이사와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갓뚜기(God+오뚜기)'로 치켜세우며 모범기업으로 꼽은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도 자유한국당의 요구로 증인에 포함됐다. 함 회장은 라면값 담합과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된 질의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 정무위 야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모범기업 기준이 오뚜기처럼 계열사에 일감몰아주는 기업인지 따져보겠다"고 별렀다. 기획재정위원회도 다수의 재벌 총수를 국회로 소환할 계획이다.기재위는 박근혜 정부에서 실시한 면세점 추가 선정과 관련된 입장을 듣기 위해 재벌 총수를 비롯해 기업 오너를 소환키로 했다.지난 7월 공개된 감사원 감사결과 2015년 면세점 선정과정에서 점수조작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 만큼 주요 면세점 CEO들을 불러 면세점 특허심사 당시 상황과 특혜 의혹 등을 따져 묻는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아직 증인 명단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이명희 신세계백화점 회장 등이 소환 대상으로 예상된다.보건복지위원회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 등과 관련해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 최병민 깨끗한나라 대표 등 12명을 이미 증인으로 채택했다.또 이른바 ‘햄버거병’과 집단 장염 발생 등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맥도날드 조주연 대표도 증인 명단에 올랐다.여기에 아직도 각 상임위원회 별로 국감 증인 채택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증인으로 채택되는 기업인의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정치권 안팎에서는 김성영 이마트24 대표,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정일채 AK플라자 대표이사, 허영인 SPC그룹 회장, 권인태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묻지마·벌주기식 증인 채택?…'국감 갑질' 지적도 올해 국감 역시 유통 기업 대표들이 무더기로 소환되면서 '증인신청 실명제' 도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국회는 올해 국감부터 증인 채택 시 신청자의 이름을 함께 밝히는 '증인신청 실명제'를 실시했다.어느 의원이, 무슨 이유로, 누구를 증인으로 신청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 무분별한 증인 채택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하지만 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상임위원회별로 채택된 기업인 증인 수는 정무위 29명을 비롯해 80명 가까이 된다.그러나 상임위가 추가로 채택할 가능성이 크고, 아직 채택하지 않은 상임위도 적지 않아 그 숫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150명) 수준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일부에서는 해마다 이어지는 기업인들의 줄소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앞선 국감에서 여야간 신경전으로 인한 파행 등으로 유통 기업 대표가 국감장에 출석해 시간만 허비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실제 지난해 국내 홈쇼핑 CEO들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 줄소환돼 하루 종일 대기했지만, 정작 질의응답 시간은 짧거나 아예 질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묻지마 증인채택' '벌주기식' 등 '국감 갑질'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재벌 개혁과 관련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번 국감에도 유통 기업 총수 및 대표가 다수 참석할 전망"이라며 "묻지마 식으로 일단 소환해놓고 호통을 치던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10.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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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갓'경규가 정글에 강림하셨다..시청률 20% 육박

'갓'경규 효과로 '정글의 법칙' 시청률이 20%에 육박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와일드 뉴질랜드' 6회 차의 시청률은 평균 16.3%, 최고 19%(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5.6%)을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이 무려 20%에 육박하며 금요일 밤 지상파, 케이블, 종편 통틀어 1위를 했다. 이날 평균 시청률은 지난주 방송 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시청률이 오른 이유는 이경규 효과로 분석된다. 이경규와 짜증과 호통, 그 속에서 후배 연예인들과의 조합이 웃음 포인트였다. 이경규가 후발대로 온다는 소식에 김병만을 비롯한 '정글' 멤버들은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 이경규의 '버럭'과 분노, 짜증 등을 어떻게 견딜지에 대한 걱정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이경규는 정글에 도착도 하기 전부터 이미 짜증이 났다. 집터로 가는 길이 가시밭길에 급경사로 험난했기 때문이다. 도착 후엔 불을 피우다가 '정글'에 온 걸 바로 후회하며 또 짜증을 냈다. 힘들어서 땀이 날 땐 카메라를 타이트하게 잘 찍어달라고 요구를 했다. 이경규는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닦지 않고 "나 바짝 좀 잡아줘. 정글에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흘리는 땀이야"라며 카메라 감독에게 잘 찍을 것을 요구했다. 장어 낚시에 도전하는 이경규는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규는 "내가 다른 건 없어도 어복은 죽인다"며 "장어 10마리를 잡아 3일 동안 계속 먹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이날 이경규는 욱하다가 한숨을 연거푸 쉬다가를 반복하며 '정글'에 서서히 적응해나갔다. 이경규의 활약은 30일 오후 10시 방송에서 더 확인할 수 있다. 김연지 기자 2017.06.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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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띠 스타 인터뷰] 존스 “리바운드-블록슛왕 할래요”

지난 10일 서울 장위동의 우리은행 체육관. '호랑이' 위성우(46)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진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훈련엔 긴장감이 흘렀다. 정적을 깬 건 "쑤비(수비)! 쑤비(수비)!"라고 외치는 한 외국인 선수의 어눌한 한국말이었다. 동료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그는 땀을 뻘뻘 흘리며 악착같이 수비를 쫓아가더니 멋진 블록슛을 성공시켰다. 93년생 센터 존쿠엘 존스(24·198cm)다. "한국에서는 올해가 '치킨(닭)'의 해라면서요. 게다가 마침 저는 '치킨(닭띠)'이고요. 최근에 알았는데 너무 재밌네요. 한국 사람들 말마따나 좋은 예감도 들고요"라며 존스는 긴팔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곤 웃었다.존스는 우리은행에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지난 시즌 통합 4연패를 달성하며 '무적'으로 불린 우리은행은 올 시즌만큼은 고전이 예상됐다. 개막을 앞두고 주전 가드 이승아(25)가 임의 탈퇴한 데다 대체자 이은혜(28)도 부상으로 쓰러졋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정규 리그 최우수선수(MVP) 양지희(33)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빠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시즌 득점 1위 쉐키나 스트릭렌(26·미국)을 대신해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입단한 존스는 올 시즌 최장신이라는 사실 외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존스 효과'는 대단했다. 용인 삼성생명과 개막전에서 22득점, 20리바운드를 올리며 돌풍을 예고한 존스는 현재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위를 비롯해 블록슛 1위, 득점 2위 등 공수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우리은행은 단독 1위를 질주하며 정규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존스는 "작년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데뷔했다. 겨우 프로 2년 차에 한국에 와 모든 게 얼떨떨했는데 팀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분"이라며 "혼자 힘으로 지금 성적은 꿈도 못 꿨을 거다"고 말했다.존스는 실력은 물론이고 성격까지 좋은 외국인 선수로 유명하다. 정장훈 사무국장은 "존스는 인성이 훌륭한 선수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인구 30만의 북중미 섬나라 바하마 출신인 존스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 지내며 특유의 친화력을 키웠다. 그는 "14세 때 미국 중학교에 스카우트돼 고향을 떠나 홀로 기숙 생활을 했다. 그 이후부터는 줄곧 혼자 살았다"며 "아마 이때부터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법을 배운 것 같다. 게다가 8남매(2남 6녀) 중 가운데인 '넘버5(다섯째)'로 지낸 덕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존스도 처음으로 적응하지 못한 게 있다. 바로 위 감독의 호통이다. 존스는 "처음엔 감독님이 화를 내시는 줄 알고 놀랐다"면서 옆에 서 있던 위 감독의 눈치를 슬쩍 봤다. 이어 "하지만 알고 보니 감독님의 스타일이었다. 시키는 대로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한 단계 성장한 것을 느낀다"며 웃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닭띠' 존스는 새해 소망을 밝혔다. 그는 "득점왕은 욕심 안 나요. 대신 리바운드왕과 블록슛왕은 꼭 하고 싶어요. 득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리바운드와 블록슛과 같은 궂은일은 팀에 꼭 필요한 일을 했다는 뜻이 잖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피주영 기자사진=피주영 기자 2017.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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